초록

본 연구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이주 선원을 대상으로 금융 포용을 촉진하기 위한 핀테크 혁신을 살펴보고, 여기에 공적개발원조(ODA)한-아세안 협력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국제 금융 이주 송금은 2023년에 약 8,600억 달러에 이르는 규모를 보였으며migrationpolicy.org, 송금 과정의 디지털화는 금융 접근성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모바일을 통한 해외 송금 비용은 평균 4.1%로, 전통적인 은행 송금(약 12%)보다 훨씬 저렴하다migrationpolicy.org. 특히 베트남은 2015~2017년 31%에 불과하던 성인 계좌 보유율이 최근 87% 수준까지 급증하는 등 금융 포용 성과를 보였다vir.com.vn. 그러나 이주 선원들은 비정형적 노동 환경과 높은 송금 비용으로 여전히 금융 서비스 접근에서 소외되어 있다. 본 논문은 문헌 검토와 사례 분석을 통해 핀테크 솔루션(예: 디지털 지갑, 모바일 뱅킹)이 이주 선원의 금융 서비스 접근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금융 포용을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핀테크 도입에는 기술 인프라, 규제 장벽, 이용자 역량 부족 등의 장애 요인도 존재함을 지적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법·제도 정비, 금융 리터러시 교육, 기술 인프라 개선 등의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ODA 협력은 디지털 금융 인프라 확충과 기술 이전, 인적 역량 강화의 매개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주 선원 금융 포용을 위한 한-아세안 협력 모델을 제시하며, 향후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디지털 금융을 통한 포용적 성장 방안을 모색해야 함을 제언한다.

주제어

국제개발협력, 공적개발원조(ODA), 핀테크, 이주노동자, 금융포용, 디지털 금융

목차

  1. 서론
  2. 문헌 검토
  3. 핀테크 혁신과 금융 포용
  4. 인도네시아·베트남 이주 선원 사례
  5. 한국 ODA와 한-아세안 협력
  6. 결론
  7. 참고문헌

서론

2023년 현재 전 세계 이주 인구는 약 1억8,400만 명에 이르며[1†L438-L447], 이들의 본국 송금액은 약 6,560억 달러로 추산된다[1†L445-L454]. 특히 60여 개 국가에서 이주 송금액이 GDP의 3% 이상을 차지하여, 송금 및 금융 서비스 접근성은 개발도상국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1†L450-L454]. 핀테크(FinTech) 기술은 모바일 머니 등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통해 소외계층의 경제적 복지와 금융포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혁신적 수단으로 평가된다[2†L90-L99]. 또한 기술 발전은 경제성장을 촉진하여 금융포용과 상호작용하며,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한다[2†L98-L104].

동남아시아 주요 선원 공급국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많은 국민이 해외 선박 등에 근무하며 송금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는 정부가 2019년까지 국민의 75%가 은행 계좌를 갖도록 하는 금융포용 전략을 추진했으며, 이에 핀테크 산업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3†L233-L236]. 그러나 많은 이주 노동자는 금융기관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의 약 77%가 은행 계좌를 보유했으나 이를 실제로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3†L186-L189]. 게다가 중개인이나 비공식 송금 채널의 관행으로 인해 송금 수수료가 높아, 신뢰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 이용이 더욱 제한된다[3†L201-L204].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핀테크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인도네시아 핀테크 스타트업은 해외 근로자가 현지 공식 대리점에서 전자화폐 계좌로 급여를 입금하고, 저비용으로 가족에게 송금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3†L213-L218]. 이를 통해 송금 수수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으며, 플랫폼 내 사용자 간 송금은 무료로 제공된다[3†L213-L218]. 이러한 핀테크 서비스는 이주 선원들이 지리적·제도적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한국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해 해당 지역의 포용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아세안 간 개발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핀테크 금융상품의 보급 및 역량 강화를 추진하면, 선원들의 금융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인도네시아·베트남 선원들의 금융포용 제고를 위한 핀테크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ODA 및 한-아세안 협력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문헌 검토

이주 송금과 금융포용

송금은 종종 이주민들이 공식 금융 체계와 맺는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연결 고리로 기능한다. 전 세계적으로 중저소득국가로 유입된 송금액은 2023년에 약 6,560억 달러에 달했으며 , 이는 해외직접투자(FDI)나 공적개발원조(ODA)를 상회하는 규모였다 . 아세안 지역에서 송금은 GDP와 빈곤 완화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으며 , 세계은행(World Bank)의 전망에 따르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의 송금 규모는 2025년까지 각각 약 15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그러나 높은 송금 비용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예를 들어 한국 내 이주노동자들이 동남아시아로 송금할 때 평균 수수료는 **6.86%**에 달하며 , 이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10.c에서 제시한 3% 목표를 크게 상회한다 . 이러한 비용 구조는 선원들의 가계 소득과 가족 생계에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

금융포용(Financial Inclusion)은 저소득층·이주민·비공식 노동자들이 저축, 결제, 신용, 보험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최근 문헌에서는 이러한 금융포용의 실현을 위해 핀테크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디지털 결제, 모바일 뱅킹, 암호화폐 기반 송금 등이 송금 비용을 낮추고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제시된다 .

Migration Policy Institute의 보고서 Leaving No One Behind는 핀테크 기반 송금이 이주민의 회복력(resilience)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이며, 송금을 보험·신용 등 다른 금융상품과 연계할 경우 효과가 더욱 커진다고 지적한다 . 유엔자본개발기금(UNCDF)의 Migrant Money 프로그램 또한 한국의 Sentbe와 같은 디지털 송금 앱이 비용 절감과 접근성 개선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

다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KYC(Know Your Customer) 규제와 신분증 부재는 이주민의 디지털 금융 접근을 어렵게 하고 , 성별 디지털 격차(digital gender gap) 역시 여전히 큰 문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제 이주민의 다수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가 스마트폰을 보유하지 못해 디지털 송금 서비스를 활용하기 어렵다 .

종합적으로 볼 때, 문헌은 핀테크가 이주민의 금융포용을 촉진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규제, 인프라, 역량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과 다자 협력의 필요성을 함께 강조하고 있다.

핀테크와 아세안 맥락

아세안 국가들은 점진적으로 디지털 금융을 위한 규제 체계를 구축해왔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는 비은행 전자화폐 발행자와 국경 간 핀테크 결제 채널을 허용하여 금융 포용을 확대하고 있다 . 베트남 중앙은행 또한 2025년까지 성인 인구의 80%가 은행 계좌를 보유하도록 하는 디지털 결제·금융 포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의 핀테크 산업은 급속히 성장하여, VNPay, MoMo, Payoo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디지털 지갑과 결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 그러나 일부 연구에 따르면 베트남은 여전히 이웃 국가들에 비해 핀테크 채택과 금융 포용 지표가 고르지 못한 상황이다 .

이주민을 직접 대상으로 한 데이터는 부족하지만, 동남아 여성 이주노동자의 디지털 송금 이용에 관한 연구는 지역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서비스 설계에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

인도네시아에서는 전자화폐 규제(2014~2018년 결제시스템 규정)를 기반으로 전자지갑의 급성장이 이루어졌다. 2020년 금융포용 통계(FII Survey)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전자지갑 인지도는 19.5% 증가했다 . GoPay, OVO, DANA와 같은 전자지갑 서비스가 수천만 명에게 보급되었지만, 이들 서비스는 대부분 국내 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국제 송금과 연결되려면 추가적인 국제 협력 및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해외동포·유학생 대상 핀테크 모델이 주목된다. 예를 들어 호주의 핀테크 기업 EzyRemit은 베트남 국영은행인 Vietcombank Remittance와 2023년에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저비용 송금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 이는 베트남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하지만, 같은 모델이 해외에서 근무하는 선원 집단에도 확장될 수 있다.

종합하면, 아세안 지역 문헌은 디지털 금융의 가능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사이버 보안, 디지털 리터러시, 규제 조정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최근 아세안 협력 의제의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


핀테크 혁신과 이주 선원

이 절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이주 선원들의 금융포용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 핀테크 솔루션을 살펴본다. 디지털 지갑과 모바일 뱅킹, 블록체인 기반 송금, 마이크로보험과 같은 서비스는 송금, 저축, 보험 가입을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준다.

디지털 지갑과 모바일 뱅킹

모바일 지갑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국내 결제 방식을 크게 변화시켰으며, 이제 이주민 대상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DANA는 대표적 전자지갑으로 수천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Women’s World Banking은 DANA와 협력하여 여성 이주노동자 대상 송금 서비스를 설계하였다 . 이 모델은 저비용·편리한 송금과 함께 농촌 가구의 경제적 안정성까지 강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인도네시아 국영은행인 **BRI(Bank Rakyat Indonesia)**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마이크로파이낸스 은행으로, 디지털 뱅킹을 해외 이주민에게까지 확장하고 있다. BRI의 BRImo 슈퍼앱은 저축, 송금, 외환 거래 기능을 제공하며, 특히 대만에 거주하는 36만 명의 인도네시아 노동자를 위해 현지화된 BRImo Taiwan 앱을 출시하였다 . 한국에서도 유사한 서비스가 계획되고 있어,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자국어 기반의 모바일 앱을 통해 쉽게 송금·저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MoMoViettelPay와 같은 핀테크 지갑들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이주민을 직접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아직 미흡하다. 다만 호주의 EzyRemit이 베트남 국영은행 Vietcombank Remittance와 2023년에 협력하여 저비용 송금 채널을 구축한 사례는, 향후 해외 선원 집단에도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

블록체인 기반 송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은 저비용·실시간 송금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국에서는 이미 여러 핀테크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를 실험해왔다. 예를 들어 RippleNet은 한국의 Sentbe, Hanpass와 협력하여 아세안 주요국으로의 송금 네트워크를 확장하였다 . Ripple이 지원하는 Cross 앱은 송금 수수료를 약 90% 절감하고, 거래 시간을 수 초 단위로 단축시킨 것으로 보고된다 .

개발협력 차원에서도, UNCDF는 네팔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이주노동자 송금·저축 연계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 비록 아세안 지역은 아니지만, 이 모델은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한국–아세안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베트남 선원을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기반 송금 플랫폼을 도입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마이크로보험과 기타 금융상품

금융포용은 송금만이 아니라, 보험·신용과 같은 보완적 금융 서비스를 포함한다. Migration Policy Institute의 연구에 따르면, 송금 채널과 보험상품을 결합하면 이주노동자의 금융 회복력이 크게 강화된다 . 예를 들어, 룩셈부르크의 ADA, 스타트업 Democrance, 보험사 AXA는 UAE에서 필리핀·인도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송금 연계형 보험상품을 제공하였다. 이를 통해 3년간 약 13,000명의 이주노동자가 보험에 접근했으며, 그 중 3분의 1은 여성이었다 .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선원들에게도 유사한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 한국 보험사와 인도네시아 전자지갑 기업이 협력해 선원용 선상(船上) 마이크로보험을 제공하거나, 베트남 보험사가 한국 핀테크 기업과 연계해 모바일 기반 보험상품을 보급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이주노동자 보험카드(kartu asuransi tenaga kerja migran) 제도가 존재하지만, 절차가 복잡해 가입률이 낮다. 이를 핀테크 채널에 통합하면 보험 접근성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


파트너십과 정책 혁신

이주노동자 대상 핀테크 채택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은행·핀테크 기업·정부·개발기관 간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다. 최근 사례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BRI–E9pay 양해각서(MOU, 2024년 5월 체결)**이다 . 인도네시아 국영은행인 BRI는 한국 핀테크 기업 E9pay와 협력하여 한국 내 인도네시아 이주민을 위한 디지털 송금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이 협약은 한국 내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을 위해 디지털 뱅킹 서비스, 간소화된 계좌 개설, 공동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특히 Bahasa(인도네시아어) 지원과 빠른 송금 서비스는 이용자 편의를 크게 향상시켰다 . 이처럼 **민간주도 공공-민간 파트너십(PPP)**은 디아스포라 친화적 핀테크 서비스를 확산시키는 대표적 사례이다.

또 다른 사례는 E9pay–BP2MI 협력이다. E9pay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송출 담당 정부기관인 BP2MI와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출국 전 교육 과정에서 이주노동자들에게 디지털 송금 서비스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 이는 공공기관과 민간 핀테크 기업이 협력해 이주민의 디지털 금융 리터러시를 높이는 좋은 모델이다.

호주의 무역투자청 Austrade도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핀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앞서 언급한 EzyRemit–Vietcombank 협력 역시 Austrade의 지원을 통해 성사된 것이다 . 이처럼 정부의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은 새로운 송금 핀테크의 시장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KOTRA한국수출입은행이 유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규제 완화 및 제도 정비 역시 중요하다. 2024년 체결된 인도네시아–한국 QR 코드 결제 상호 연동 양해각서(MOU) 는 관광 및 무역을 주요 목적으로 하지만,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을 직접 연결함으로써 송금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예컨대, 한국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선원이 **자국 전자지갑(QRIS 기반 앱)**을 사용해 한국 내 가맹점에서 결제하거나, 반대로 한국 결제망을 통해 인도네시아로 직접 송금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핀테크와 정책 혁신이 결합된 모델이 어떻게 이주 선원들의 금융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한-아세안 국가 간의 제도적 협력과 민간기업 간의 네트워크가 맞물릴 때, 금융포용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한국–아세안 협력과 ODA

공적개발원조(ODA)와 디지털 전략

한국의 ODA는 최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핵심 의제로 삼고 있다. KOICA는 *디지털 주류화 전략(Digital Mainstreaming Strategy)*을 통해 모든 개발협력 사업에 디지털 요소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 또한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Digital Transition Programme)**을 운영하며, 파트너 국가의 전자정부(e-government), 전자신분증(e-ID), 광대역망(broadband) 구축 등을 지원하고 있다 . KOICA의 기본 원칙 중 하나는 **취약 계층에 대한 포용적 접근(inclusive approach for the marginalized)**이며 , 이는 이주 선원과 같은 금융 소외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핀테크 금융포용 사업과 밀접히 맞닿아 있다.

따라서 한국의 ODA를 인도네시아·베트남 이주 선원 대상 금융포용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KOICA나 EDCF 자금을 활용하여 디지털 송금 플랫폼 시범사업이나 모바일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다. 필리핀의 경우,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자금을 지원하여 송금 프로젝트를 시행함으로써 공식 금융 채널 이용률이 증가한 바 있다. 베트남에서는 일본 JICA가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지원한 사례가 있는데, 한국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핀테크 기반 소액신용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다.

한국은 또한 아세안과의 다자 협력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예컨대 **한국–ADB 협력기금(KR-ADB Trust Fund)**은 아세안 지역의 디지털 금융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재원이다. 아세안 자체도 스마트시티 네트워크(ASEAN Smart Cities Network) 및 디지털 경제 대화(ASEAN Digital Economy Dialogue)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송금·금융포용 의제를 포함시키는 방안이 가능하다. 한국의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도 중소기업·인프라 협력이 강조된 바 있으며, 향후 이 틀 안에서 이주 선원 금융포용을 논의할 수 있다.

양자 및 다자간 협정

한국과 인도네시아·베트남 간 양자 협력에서도 디지털 금융 의제가 점차 포함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4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한국은행(BoK) 양해각서(MOU) 가 체결되어 양국 QR 코드 결제 시스템 연동이 추진되고 있다 . 이는 관광객과 상인을 대상으로 시작되었지만, 송금 비용 절감에도 직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양국 결제망이 현지 통화로 직접 정산될 경우, 기존의 복잡한 국제은행망을 거치지 않아도 되므로 이주 선원의 송금 수수료가 낮아질 수 있다.

한국의 **신남방정책(New Southern Policy, NSP)**은 *사람(People), 평화(Peace), 번영(Prosperity)*의 3대 축을 기반으로 하며 , 그 중 사람(People) 부문은 이주민 복지와 역량 강화를 강조한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 리터러시 교육핀테크 활용 교육을 ODA 사업에 포함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출국 전 인도네시아 선원들에게 모바일 송금·전자지갑 활용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면, 한국 입국 직후부터 비공식 채널이 아닌 공식 핀테크 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한국은 아세안 국가 학생·청년 대상 장학금·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여기에 디지털 금융 모듈을 포함시켜 미래 노동자와 선원들이 출국 전에 관련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한국과 아세안 대학 간 학술 교류·공동연구를 통해 핀테크 금융포용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

공공-민간 파트너십(PPP) 또한 중요한 경로이다. 한국 외교부와 KOICA는 이미 민간기업 참여형 ODA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으며, 이를 핀테크 기업과 아세안 국가 기관 간 협력의 장으로 확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 핀테크 기업이 아세안 금융당국 및 현지 은행과 공동으로 이주 선원 대상 전용 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할 수 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개발 함의

핀테크를 통한 금융포용은 직접적으로 SDG 8(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SDG 10(불평등 감소) 달성에 기여한다.

첫째, 송금 비용 절감과 공식 금융 채널 이용 확대를 통해 이주노동자는 더 많은 소득을 가족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 이는 가계의 소비·저축·투자로 이어져 삶의 질 개선경제 성장에 기여한다(SDG 8.10). 또한 디지털 송금은 거래 속도를 높이고 안전성을 강화하여, 선원들의 노동환경 개선(SDG 8.8)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신속하고 저렴한 디지털 송금은 선원들이 해외 체류 중에도 가족의 긴급한 필요에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둘째, 디지털 저축·신용 접근성 확대는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경제적 자립을 촉진한다. 자녀 교육비 마련, 소규모 창업 투자 등으로 이어지면서 빈곤 감소와 지역 경제 성장에도 기여한다. 이러한 효과는 **불평등 감소(SDG 10)**와 직결된다. 특히 UN의 *글로벌 이주 협약(Global Compact for Migration)*은 금융 접근성 확대와 송금 비용 절감을 국제사회의 핵심 목표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SDG 10.c와도 일치한다.

셋째, 금융포용은 성별 불평등 해소에도 기여한다.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의 약 70%가 여성인 점을 고려할 때 , 여성 대상 디지털 금융 솔루션(예: DANA와의 협력 모델)은 여성의 경제적 권한을 강화하는 수단이 된다. 여성 이주노동자가 직접 디지털 지갑을 통해 송금·저축을 관리하게 되면, 가계 재정에서의 의사결정 권한도 커진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인프라 투자와 접근성 강화는 핀테크의 파급 효과를 확대한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외곽 도서 지역이나 베트남 농촌 지역에서 모바일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면, 귀국한 선원 가족들도 지속적으로 핀테크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이는 KOICA의 디지털 접근성 확대 전략(Digital Accessibility Pillar) 과도 연결되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이러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

요약하면, 핀테크 기반 금융포용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노동권 보호, 소득 재분배, 성평등, 빈곤 감소라는 다층적 개발 함의를 가진다.

결론

본 논문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이주 선원의 금융포용을 확대하기 위해 핀테크가 갖는 잠재력을 살펴보았다. 디지털 지갑, 모바일 뱅킹, 블록체인 기반 송금, 마이크로보험 등 다양한 핀테크 솔루션은 송금 비용을 절감하고,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향상시켜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경제적 복지를 강화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핵심 성공 요인으로는 공공–민간 협력지원적 정책 환경이 지목되었다. 최근 체결된 BRI–E9pay 협약이나 한–인도네시아 QR코드 결제 연동 협정은 이러한 협력의 실질적 사례이다. 이러한 민관 협력과 제도적 혁신은 금융포용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는 유망한 경로를 보여준다.

개발협력 차원에서는, 한국과 아세안(특히 인도네시아·베트남)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한다:

  1. ODA 활용: 디지털 송금 시범사업, 핀테크 교육 훈련 등 이주민 맞춤형 금융포용 프로젝트 지원
  2. PPP 촉진: 은행–핀테크–정부 간 파트너십 확대 (예: BRI–E9pay, EzyRemit–Vietcombank, TerraPay–MSB 등 사례)
  3. 규제 조화: 국경 간 디지털 금융을 허용하는 법·제도 정비 및 양자 협정 확대
  4. 개발협력 프레임워크 반영: 한–아세안 협력체계(NSP Plus 등)에 금융포용 지표를 포함

이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은 **양질의 일자리(SDG 8)**와 **불평등 감소(SDG 10)**라는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핀테크를 통한 금융포용은 단순한 기술적 접근을 넘어, 이주노동자의 인권 보호, 경제적 역량 강화, 국제협력 촉진이라는 다층적 가치를 실현하는 길임을 본 논문은 강조한다.


References

  • Bank BRI & Korean FinTech E9pay to fuel financial inclusion in Indonesia . IBSi FinTech Journal, May 14, 2024.
  • Indonesian bank BRI invests in financial inclusion with South Korean fintech E9pay through MOU . China Daily PR Newswire, May 8, 2024.
  • Ferreira, P. (2024). Indonesia and South Korea Pave the Way for Seamless Digital Payments. FinanceMagnates (July 16, 2024) .
  • Kalosh, A. (2019). App for seafarers to securely send money home whilst at sea. Seatrade Cruise News (Apr 5, 2019) .
  • TerraPay (2024). MSB and TerraPay Collaborate to Simplify and Enhance Cross-Border Money Transfers. (Press release, Sep 19, 2024) .
  • Austrade (2024). Partnerships make for international transfer success in Southeast Asia and beyond. (Mar 12, 2024) .
  • Women’s World Banking (2021). From Cash to Digital: Guiding Indonesia’s Migrant Workers to Use Digital Wallets. (Oct 25, 2021) .
  • ADA Microfinance (2021) & UNCDF (2019). Linking Insurance with Remittances to Improve Resilience among Migrant-Sending Families (Fact sheet, April 2021); Blockchain for Financial Inclusion in Nepal (Apr 26, 2019) .
  • OECD (2021). KOICA’s dual approach to digitalisation. OECD Development Co-Operation Directorate (Dec 17, 2021) .
  • Mei, A. (2020). San Francisco Fintech Expands into South Korea Remittances Market. AsiaMatters/Korea Matters (Apr 7, 2020) .
  • Lee, J. (2022). Equal Opportunities for Foreign Seafarers to Ensure Sustainable Development in the Korean Merchant Shipping Industry. J. Mar. Sci. Eng. 10(6):830 (MDPI) .
  • Prnewswire (2025). BRI Launches Taipei Branch to Provide Financial Services for 360,000 Indonesian Migrant Workers in Taiwan. (Aug 14, 2025) .
  • World Bank (2024). Migration and Development Brief 40: June 2024. (World Bank Group) .
Posted in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