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통적 해양안보 위협의 증대와 특징

최근 해양에서 비전통적 안보 위협이 다양화되고 증대하고 있다. 과거 전통적 군사분쟁이 아닌 해양 테러와 해적행위 같은 범죄·테러 위협이 해상교통로 안전을 해치고 있다ifans.go.kr. 특히 해적의 경우 동남아와 아프리카 해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해적 사건은 90건으로 전년 대비 50% 급증했고, 이 중 78%에 해당하는 70건이 아시아 해역에서 발생하여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news.kbs.co.krnews.kbs.co.kr. 이는 싱가포르 해협 등에서 무장강도형 해적 행위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news.kbs.co.kr. 다행히 우리 국민이나 선박 피해는 현재까지 없었으나, 아덴만과 서아프리카에서는 선원 납치·억류 사건도 지속되고 있어 국제적 대응이 긴요하다news.kbs.co.kr. 해상 테러리즘도 잠재적 위협으로 대두된다. 실제 2000년대 이후 알카에다 등의 테러조직이 군함이나 유조선을 공격한 사례가 있고, 2008년 뭄바이 테러에서는 테러범들이 바다를 통해 침투하는 등 해상을 통한 테러 우려가 높아졌다. 각국은 9·11 이후 국제항해선박·항만보안규칙(ISPS Code)을 도입하는 등 해상 테러 방지를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항만·연안 시설에 대한 테러 위협은 여전히 상존한다.

한편 **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IUU 어업)**은 오늘날 전 세계 가장 큰 해양안보 위협 요인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kims.or.kr. IUU 어업은 연안국의 법을 어기는 불법어획, 조업량을 보고하지 않거나 허위보고하는 행위, 그리고 무국적·미등록 어선의 조업을 모두 포함한다kims.or.kr. 이러한 불법조업은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협하며, 연안국의 어민 생계를 해치는 심각한 문제다kims.or.kr.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IUU 어업으로 잡히는 수산물이 연간 최대 1억 톤에 이르러 전 세계 총 어획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kims.or.kr. 국제사회는 이를 해적에 버금가는 중대한 비전통적 해양안보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사이버안보 위협과 동등한 새로운 안보 의제로 간주하고 있다kims.or.kr. IUU 문제가 특정 국가(특히 중국)에 의해 대규모로 야기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kims.or.kr. 중국은 세계 최대 원양어선단을 거느리며 남중국해, 서아프리카, 남미 갈라파고스 해역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불법조업을 일삼아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다kims.or.kr. 우리 서해에도 해마다 200300척 이상의 중국어선이 불법조업에 나서고, 20112021년 사이 우리 해경이 나포한 중국 불법어선만 총 2,300척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kims.or.kr. 심지어 2016년 10월에는 불법조업 단속 중이던 한국 해경 고속단정이 중국 어선의 폭력적 저항으로 침몰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kims.or.kr. 이처럼 IUU 어업은 해양에서 자원 안보인간안보까지 위협하는 다면적 문제로 떠올랐다.

또 다른 비전통 위협으로 해양범죄와 밀수 문제가 있다. 해상을 통한 마약·무기 밀수, 인신매매 등이 국제 조직범죄와 연계되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마약 밀수는 해상을 통한 은밀한 운송이 쉬운 탓에 급증하여, 한국 해양경찰이 적발한 해상 마약 범죄는 최근 5년간 6배 이상 폭증했다 (2019년 173건 → 2023년 1,072건)newsis.comnewsis.com. 적발된 마약도 필로폰, 코카인부터 양귀비까지 다양해지고 수법이 지능화됨에 따라, 해상 밀수단에 대한 단속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newsis.com. 이러한 초국경 범죄는 단일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차단하기 어려워 국제 공조가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대규모 해양환경 재난 역시 국가안보 차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비전통적 위협이다. 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원유 유출 사고는 약 **12,547㎘(7만8천 배럴)**의 원유가 바다로 쏟아진 국내 최악의 해양환경 재난으로 기록되었다ko.wikipedia.org. 이 사고로 우리 연안 생태계와 지역경제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수년간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기름유출, 유독화학물질 유출, 적조나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 등은 인접국으로까지 영향을 미쳐 국제 분쟁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과 태풍·해일의 대형화로 해양 재난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잦아지는 해양 재난은 단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식량 안보와 직결되고, 심각한 경우 군사적 긴장까지 초래할 수 있어 국가안보 정책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존 국가 해양안보 체계의 대응 한계와 정책적 공백

위와 같은 비전통 해양안보 위협에 직면하여, 현행 국가 해양안보 대응체계의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의 해양안보 거버넌스는 전통적으로 군사적 위협에 초점을 맞춰 왔다. 해군은 국가해양주권 수호와 군사작전에 주력하고, 해양경찰은 치안 및 해상안전 임무를 담당하는 이원화된 구조다. 이러한 이원화 체계에서는 해적퇴치, 해상테러 대응, 불법어업 단속, 해양오염 방제 등 군사·치안·환경이 복합된 위협에 통합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 2010년대 초 소말리아 해적 대응을 위해 해군 청해부대가 파견되고khan.co.kr, 서해 중국 어선 불법조업에 해경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물리력 부족 문제가 불거진 사례 등은 해군-해경 간 긴밀한 공조체계 부재를 드러냈다. 해군은 강력한 무장 능력이 있지만 법적 권한 문제로 단속 임무에 제한이 있고, 해경은 법집행 권한은 있으나 중무장 조직을 상대하기엔 장비·인력이 열세인 경우가 있다. 최근 들어 양 기관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2019년부터 해수부-해군-해경 정책협의회를 운영하며 범정부 차원의 해양안보 협력체계 구축을 도모하고 있지만mofa.go.kr, 여전히 현장에서의 협력 매커니즘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정책적 공백도 존재한다. 그동안 우리 정부의 국가안보전략이나 해양관련 정책에서 비전통 해양안보 이슈는 부차적 위치에 머무른 경향이 있다. 해양안보가 중요하다 해도 주로 영토분쟁이나 해상교통로(SLOC) 보호 같은 전통안보 담론에 국한되고, 해양범죄·환경위협에 대한 전략적 접근은 체계적으로 마련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정부 부처별로 개별 현안에 대처해 왔을 뿐, 종합적인 국가 해양안보 전략이나 컨트롤타워는 부족하였다. 예를 들어, 불법어업 문제의 경우 해수부와 해경, 외교부 등이 각자 대응하면서 국제협상과 국내단속, 어업지도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한 면이 있다. 해양환경 재난 대응도 해수부 산하 해양환경공단, 해경 방제대 등이 역할을 나눠 맡고 있지만, 대형 사고 시 범부처 통합지휘 체계가 미흡하여 초기대응 지연이나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hdhy.co.krkoreascience.kr. 실제 태안 유류유출 사고 당시에도 군·경·민간의 방제작업 공조에 어려움이 있었고, 세월호 참사에서는 초기 수습 체계의 문제로 인한 인명피해 확대와 사회적 충격이 컸다. 이러한 사례들은 위기관리 매뉴얼과 기관 간 협업 체계의 보완 필요성을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현재의 해양안보 대응은 사후 대응적이고 파편화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다. 전방위적 해양위협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정보공유·감시 인프라, 전문 인력과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 해양감시 레이더·위성, 통합 데이터베이스 등 해양영역인식(MDA) 역량이 선진국 대비 부족하여, 광범위한 해양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 탐지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여 정부도 “지역별 해양안보 환경에 맞춘 맞춤형 해양전략 수립과 범정부적 통합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mofa.go.kr, 이를 뒷받침할 전문 연구·정책기획 기능이 미흡한 상황이다. 비전통 해양위협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정책결정 라인에 적고, 학계 연구도 제한적이라 과학적 분석에 기반한 정책 수립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정책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독립적이고 체계적인 전략 연구 기능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비전통 해양안보 관련 정책 동향과 국제협력 속 한국의 참여

최근 국제사회는 해적, IUU 어업, 해양재난 같은 비전통 안보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협력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2021년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사상 최초로 해양안보를 주제로 회의를 열어, 해적행위와 무장강도, 불법거래, 사이버공격 등 복합적 해양위협이 전 세계 해상교통로와 경제에 미치는 위험을 경고하고 대응 강화를 결의했다.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주요국들은 해양에서의 초국가적 위협에 공동 대처하고 해양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협력을 확대 중이다. 예컨대 2022년 출범한 **인도-태평양 해양영역인식 파트너십(IPMDA)**은 쿼드(Quad) 국가들이 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불법 조업 선박 식별 및 추적정보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IUU 어업과 해적 등의 움직임을 실시간 감시하고 역내 국가들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kims.or.kr. 유럽연합(EU)도 코드네이밍 “Coordinated Maritime Presences” 정책을 통해 인도양과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회원국 해군력을 순환 파견하여 해양안보 기여를 늘리는 등 집단안보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아세안 지역에서는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와 ADMM-Plus 등을 통한 소다자 해양안보 협력체가 구축되어, 합동 해상훈련과 정보교류로 해적·밀수 대응능력을 높이고 있다iseas.bufs.ac.kr. 이러한 다자 협력은 해양법 집행 역량이 취약한 개발도상국들을 지원함으로써 전반적인 해양치안 수준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한다.

불법어업 퇴치 분야에서도 국제 정책 움직임이 활발하다. 2016년 발효된 FAO의 **항만국조치협정(PSMA)**을 통해 각국이 자국 항만을 드나드는 어선의 불법어획물을 단속·차단하고 있다. 미국은 2022년 **국가안보전략(NSS)**에서 IUU 어업을 다루고 IUU 연루 기업에 제재를 가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최근 중국의 원양어업회사에 대해 나스닥 상장금지와 경제제재를 부과하기도 했다kims.or.kr. 이처럼 국제 규범과 제재를 활용하여 IUU 근절을 압박하는 한편, Global Fishing Watch 같은 민관협력을 통해 위성으로 어선 위치 데이터를 공개하는 투명성 강화 노력이 진행 중이다. 해양환경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해양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30×30” 이니셔티브, 플라스틱 해양오염을 줄이기 위한 국제 해양플라스틱 조약 협상 등이 진전되고 있다. 대규모 해양재난 발생시 국제적 지원 메커니즘도 강화되어, 예를 들어 2011년 일본 대지진/쓰나미 당시 미·중·한을 비롯한 다국적 해군이 인도적 지원 작전에 동원된 바 있다. 이러한 글로벌 차원의 연대는 해양안보를 집단재화로 인식하고 위협에 공동 대처하려는 추세를 보여준다.

한국 역시 이러한 국제 해양안보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해군 청해부대를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하여 연합해군의 대해적 작전에 동참해왔다. 청해부대는 10여 년간 우리 선박 242회 호송작전과 500여 회 외국선박 호송 임무를 수행하며 수천 척의 상선을 안전 통과시켰고, 2011년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건 당시 특수부대를 투입해 선원 전원을 구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khan.co.krkhan.co.kr. 이 작전은 국제사회에 한국의 해양안보 기여 의지를 각인시켰다. 또한 한국 해양경찰청은 아시아지역 해경 협력체제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17개국 해양치안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포괄적 해양치안 협력망을 형성하고, 미국·일본·중국 등과 함께 북태평양 해양치안 기관장 회의를 정례화하여 해양범죄 정보공유와 공조를 논의하고 있다m.korea.kr. 2022년에는 전 세계 96개국 해양기관 수장이 모인 세계 해양치안기관장 회의를 한국 주도로 개최하여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m.korea.kr. 한국은 ReCAAP(아시아해적퇴치협정) 등 지역 협정에도 가입해 정보 교환에 참여 중이며, FAO의 IUU 대응 지침을 국내 어업관리 정책에 반영하여 불법어업 단속을 강화했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2013년 EU로부터 IUU 어업 경고를 받은 후 어선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 불법조업 제재 법률 정비 등을 추진해 2015년 경고가 해제된 바 있다. 해양환경 분야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해양생태계 보호 이슈를 논의하는 UN 해양회의, 우리바다 살리기 국제연대 등에 한국이 참여하여 국내 경험을 공유하고 기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mofa.go.kr. 또한 2023년 우리 정부는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식 발표하고, 그 핵심과제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양안보 역량 강화”**를 천명했다. 여기에는 해양법의 준수와 분쟁의 평화적 해결, 해양환경·자원 보호 협력, 해양치안 능력배양 지원 등이 포함되어 있어 한국의 비전통 해양안보 기여를 한층 확대하려는 청사진을 보여준다. 종합하면, 국제협력의 장에서 한국의 역할은 과거에 비해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그것을 뒷받침할 전략과 전문성 구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전략연구소의 역할과 국가안보 정책 기여

이러한 맥락에서 비전통 해양안보 전략연구소와 같은 전문 연구기관의 설립은 국가안보 정책 측면에서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우선, 전략연구소는 해양안보에 특화된 싱크탱크로서 정부 정책결정에 필요한 지식과 전략 옵션을 체계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해적 대응, IUU 어업 근절, 해양환경위기 관리 등 각 세부 분야에 대한 심층 연구와 국내외 사례 분석을 통해, 정부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을 수립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해양테러 위협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 불법어업 단속을 위한 입법·제도 개선안, 대형 해양재난시 민관군 통합대응 매뉴얼 등 현재 부족한 전문 정책 대안을 연구소가 개발·제시할 수 있다. 이는 정책 공백을 메우고 국가 차원의 대응능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전략연구소는 해양안보 전문가 인력의 산실이 될 수 있다. 해양법, 국제정치, 군사전략, 해상치안, 해양과학 등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에 참여함으로써 학제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이들은 연구소를 중심으로 정보와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정기 세미나·워크숍을 통해 공동의 지식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이렇게 양성된 전문가 풀은 정부 부처, 군, 해경 등에 두루 진출하여 정책 커뮤니티를 형성함으로써, 향후 해양안보 정책결정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나아가 연구소는 해외 연구기관 및 국제기구와의 협업을 주도하여 우리나라의 해양안보 외교력도 증진시킬 수 있다.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외국 전문가들과 교류하면서 최신 글로벌 동향을 국내 정책에 신속히 반영하고, 한국의 모범사례를 해외에 전파하는 지식 외교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다. 예컨대 연구소가 국제해양안보 포럼을 개최하여 해양범죄 데이터 공유, 합동 해양훈련 방안 등을 논의하면, 자연스럽게 국제협력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의 리더십을 높일 수 있다.

전략연구소는 또한 부처 간 소통과 조율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 독립된 민간/국책 연구소의 위상으로 해군·해경·외교·해수부 등의 관계자와 학계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통합적 관점에서 해양안보 전략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처별 칸막이를 넘어 종합대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며, 연구 결과를 정책 조율의 근거로 제시함으로써 관계기관 간 이해 조정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특히 해양안보처럼 군사적 요소와 민간 행정 요소가 혼재된 분야에서는, 중립적 입장의 연구기관이 작성한 권고안이 각 조직의 공통 분모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연구소가 주기적으로 국가 해양안보 보고서위협 평가를 발간하면, 정부는 이를 참고하여 국가안보전략이나 해양안보 기본계획 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요컨대 전략연구소는 **“정보 → 연구 → 정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핵심 허브로서 기능하며, 국가 해양안보 거버넌스의 두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유사 기관 사례와 벤치마킹 가능성

세계 각국은 자국의 해양이익을 지키고 안보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해양안보 전문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이미 **한국해양전략연구소(KIMS)**가 해군 예비역들을 주축으로 1999년 설립되어 활동 중이다. KIMS는 해양안보와 전략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정기 간행물과 세미나를 통해 정책 담론을 선도해왔다. 다만 KIMS의 연구 범위는 전통적 군사해양전략 비중이 크고, 민간 차원의 싱크탱크로서 정책 직접 지원보다는 학술적 성격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MS는 2023년 프랑스 대사관 및 EU대표부와 공동으로 한-EU 해양안보 협력포럼을 개최하는 등kr.ambafrance.org 국제협력 논의를 주도한 사례가 있으며, 정부 자문을 통해 해군력 증강, 해양법 이슈 등에 영향력을 미쳐왔다. 이는 해양안보 연구기관이 정책 및 외교 무대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설립될 비전통 해양안보 전략연구소는 KIMS와 상호 보완하여, 해양경찰·해양환경 분야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연구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국외 사례로는 **인도 국립해양재단(National Maritime Foundation, NMF)**이 대표적이다. NMF는 2005년 인도 정부와 해군의 지원으로 설립된 인도의 최초 해양 싱크탱크로, 인도의 해양 분야 현안을 망라하는 독립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onthinktanks.orgonthinktanks.org. NMF의 연구진은 군사안보에 국한되지 않고, 인적안보·환경위협까지 포함한 거시적 관점의 해양안보를 다룬다onthinktanks.org. 예를 들어 해상교통로 보호뿐 아니라 해양재해 대비, 해양자원 관리, 해양법 집행 등 종합적인 연구를 통해 인도가 직면한 해양위협에 대한 홀리스틱(holistic)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onthinktanks.org. NMF는 인도 해군본부 및 외교부와 긴밀히 소통하여 정책제언을 내고, 매년 해양안보 회의를 개최해 국제 담론을 주도함으로써 인도 해양정책의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유사하게 미국에는 해군 대학원과 연계된 해군분석센터(CNA), RAND 해양안보 연구프로그램 등 군사·비군사 해양안보를 연구하는 기관이 다수 존재하며, 정부가 이들 기관의 보고서를 정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S.라자라트남 국제관계연구원(RSIS) 산하 **비전통안보연구센터(NTS Centre)**는 아시아 지역의 해양안보, 재해재난, 식량안보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며 정책자문과 역내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다. 일본도 민간 싱크탱크인 오세아나 정책연구소(Sasakawa Peace Foundation 산하)를 통해 해양환경·해양법 연구를 강화하고 있고, 해상보안청 산하에 해양정책연구센터를 두어 해상치안 정책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울릉공 대학에 **ANCORS(국립해양자원안보센터)**를 설치하여 해양법 집행과 해양안보 분야 학술연구를 정책과 연계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 기관들은 대체로 정부와 군 및 관련 업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운영되며, 연구성과를 통해 국가 해양전략 수립과 국제협력에 실질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사례를 벤치마킹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이 크다. 특히 인도의 NMF처럼 정부 지원을 받되 독립성을 가진 싱크탱크 모델은 정책 연속성과 연구의 자율성을 양립시키는 데 유용할 것이다. 또한 RSIS NTS센터처럼 대학·연구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인재와 정보를 폭넓게 공유할 수 있다면 연구소의 역량이 배가될 수 있다. 나아가 연구소 설립 초기에는 KIMS, KMI(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방안보포럼 등 국내 유관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 공백 영역을 메우고 상호 보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국제적으로는 NMF, RSIS 등과 MOU 체결, 연구자 교류, 공동세미나 개최 등을 추진하여 글로벌 해양안보 지식공동체에 기여함으로써, 연구소가 곧 국가 해양안보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면, 비전통 해양안보 전략연구소의 설립은 증가하는 해양안보 위협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국가안보 정책의 틀을 확장하는 데 필수적이다. 구체적 사실과 통계를 보면 해적·테러·밀수·불법조업·환경재난 등 다양한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으나, 기존 체계의 한계로 일관되고 선제적인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의 하나로 전문 연구역량의 결집체인 전략연구소를 통해 지식 기반의 정책수립, 범정부 협력, 국제공조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강국을 지향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이제 해양안보 분야에서도 전문성에 입각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며, 새로운 연구기관은 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정부의 지원과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연구소를 출범시킨다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해양환경과 해양질서를 구축하는 국가적 노력이 한층 견고해질 것임을 강조한다.

참고자료: 국내외 해양안보 위협 현황 및 정책 관련 보도·연구 자료news.kbs.co.krkims.or.krnewsis.comko.wikipedia.orgmofa.go.krkims.or.krm.korea.krkims.or.kronthinktanks.org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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